4월 들어 매매-전세시장 상승세 확대
규제 완화 신중론에 당분간 숨 고르기 전망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및 1기 신도시의 노후 단지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오름폭을 확대했다. 매수 문의도 늘어나는 분위기지만, 새 정부의 정책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 증가로 이어지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시장의 불안을 막기 위해 주택 공급은 속도를 내고 규제 완화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명확한 정책 발표 전까지는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전주(0.0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이 0.01%, 일반 아파트는 0.02%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가 0.02% 상승했고, 경기ㆍ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한도 확대 소식에 봄 이사철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의 전세가격 변동률이 각각 -0.02%, -0.01%를 기록하면서 전주대비 하락폭이 둔화됐고, 경기ㆍ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의 매매시장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 및 대규모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초(0.09%) △성동(0.07%) △영등포(0.05%) △노원(0.04%) △강남(0.02%) △관악(0.02%) 등이 올랐다.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가 2,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성동은 성수동1가 동아, 쌍용, 하왕십리동 청계벽산 등이 1,500만원-4,000만원 올랐고, 영등포는 당산동 강변삼성래미안, 영등포동7가 경남아너스빌이 500만원-3,5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상계주공2단지, 중계센트럴파크 등이 500만원-3,500만원,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 미성2차, 현대8차,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등이 2,500만원-5,000만원 올랐다. 반면 ▼마포(-0.03%) ▼광진(-0.02%) ▼성북(-0.01%)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별로는 △일산(0.09%) △분당(0.04%) △김포한강(0.02%) △평촌(0.01%) △산본(0.01%) △중동(0.01%) 등이 올랐고, 이외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일산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강선14단지보성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대규모 단지인 야탑동 장미동부, 정자동 상록우성 등이 1,0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장기동 초당마을우남퍼스트빌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금주 다시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구리(0.08%) △남양주(0.08%) △김포(0.02%) △수원(0.02%) △양주(0.02%) △화성(0.02%) 등이 올랐다. 구리는 인창동 건영이 250만원-500만원 상승했다. 남양주는 화도읍 신명스카이뷰그린, 삼익파크힐스, 평내동 대명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의정부(-0.03%) ▼광명(-0.03%) ▼용인(-0.02%) ▼인천(-0.02%)은 하락했다. 의정부는 신곡동 e편한세상신곡파크비스타가 1,000만원 하락했다. 광명은 철산동 도덕파크타운1,2단지와 소하동 휴먼시아5단지가 500만원-900만원 내렸다. 

서울의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은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강동(-0.33%) ▼마포(-0.09%) ▼노원(-0.04%) ▼강남(-0.03%) ▼양천(-0.02%) ▼서대문(-0.02%) 순으로 내렸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배재현대, 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이 1,000만원-5,000만원 떨어졌다. 마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신공덕동 래미안1,2차 등이 1,500만원 정도 내렸다. 노원은 상계동 보람, 월계동 청백4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영등포(0.17%) △도봉(0.02%) △동작(0.02%) △성동(0.02%) 등은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3%) ▼동탄(-0.01%) ▼평촌(-0.01%)이 하락했고, △일산(0.02%)은 상승했다. 분당은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 구미동 무지개12단지주공 등이 1,000만원-4,500만원 떨어졌다. 동탄은 장지동 동탄2아이파크, 오산동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가 500만원-4,000만원 내렸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경남, 비산동 은하수신성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금주 0.01% 상승했다. 지역별로 △부천(0.09%) △남양주(0.08%) △안산(0.07%) △김포(0.05%) △고양(0.04%) 순으로 올랐다. 부천은 소사본동 소새울역중흥S클래스, 오정동 오정생활휴먼시아3단지 등이 500만원 정도 올랐고, 남양주는 화도읍 화도센트럴우방아이유쉘, 신명스카이뷰그린 등의 대형면적이 500만원-4,500만원 상승했다. 안산은 사동 안산고잔9차푸르지오가 5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성남(-0.07%) ▼의왕(-0.04%) ▼화성(-0.02%) ▼인천(-0.02%)은 떨어졌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가 새 정부 출범 직후인 다음달 11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일부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시행일로부터 보유세 기준일인 6월 1일 전까지 남은 기간이 짧은 데다 규제 완화 기조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 매물 출회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6월 1일 이후에는 보유세 부담이 불가피해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려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으로 추격매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가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한동안 호가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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