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22개 단지, 6만3천 세대 조사
국토부가 발표한 아파트값 상승률 14%는 거짓 주장
문재인 정부 3년 시세 58% 상승, 과거 정권 4.5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11일 오전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아파트 시세와 공시가격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2008년 이명박정부부터 현재 문재인정부까지 12년간의 강남3구 5개 아파트단지, 비강남 17개 아파트 단지 총 22개단지 6만 3천여 세대의 아파트 시세와 공시가격을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의 분석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아파트값 상승률 58% 공시가격 상승률은 62%로 공시가격을 더 많이 올렸다. 국토부가 발표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4%는 거짓, 만일 사실이면 공시가격은 이미 99.6% 도달하므로 통계 기준 모두 조작이라며, 다음과 같이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11일 경실련 기자회견 (제공: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11일 경실련 기자회견 (제공: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권별 아파트 시세 비교결과, 2008년 2,281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당 시세는 12년간 1,875만원(82%) 상승하여 4,156만원이 됐다. 25평 기준 5.7억에서 4.7억이 올라 10.4억이 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 초반 평당 2,281만원에서 임기말 178만원(-8%)이 하락 2,103만원이 됐다. 25평으로 환산하면 5.7억짜리 아파트가 5.3억이 된 것이다. 박근혜 정부 동안 평당 522만원(25%) 상승하여 2,625만원이 됐으며, 25평 기준 1.3억이 올라 6.6억원이 됐다.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아파트값은 2,625만원에서 평당 1,531만원(58%)이 상승하여 4,156만원이 됐다. 25평 아파트를 기준 6.6억에서 3.8억이 올라 10.4억으로 58%가 올랐다.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평당 1,531만원이고, 지난 12년 상승 1,875만원의 82%를 차지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상승액 344만원보다 4.5배였다. 연간상승액은 문재인 연간 510만원, 이명박·박근혜 연간 38만원이다. 즉, 문재인 정부에서 과거 정부보다 13배나 더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발표한 공시가격은 2008년 1,740만원에서 12년간 1,240만원(71%)이 올라 2,980만원이 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102만원(6%) 올렸고, 반면 문재인 정부 3년 동안에는 1,138만원(62%)이 올렸다. 문재인 정부가 공시가격을 과거 정부보다 11배나 더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분석결과 문재인 정부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58% 상승했으며, 문재인 정부 3년 아파트값 상승액은 과거 정부 9년보다 4.5배나 더 높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공시가격은 62%가 올라 시세보다도 많이 올렸으며, 과거 정부보다는 11배나 더 많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시가격 시세반영률은 72%로 나타났다.

11월 3일 국토부는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발표했다. 10년, 20년에 걸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은 당장의 비판을 회피하려는 면피용일 뿐 제도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실련은 부동산 통계조작도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관료들이 독점하고 있는 통계산출 근거, 시세반영률 등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검증된 가격이 공시되도록 해야 한다. 공시가격제도는 즉시 폐지하고 공시지가로 일원화하되 공시지가를 내년부터 당장 2배 이상 인상하여 17년간 계속된 불공정 과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정책 실패는 왜곡된 통계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통계체계를 구축하고 근본적인 부동산 대책을 구축하는 일에 전념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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