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比 6.7조원 증가… 집단대출·일반주담대 모두 지속 증가

▲ 가계대출(기간중 말잔 증감, 조원) (제공=한국은행)

[애플경제] 지난 달 가계대출이 6·19 부동산 대책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하게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7조7000억원(정책모기지론 포함)으로 전월 대비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11월(8조8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로, 6·19 대책 이후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 정책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6·19 대책에 따라 지난 달 3일부터 서울과 경기 일부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에서 60%로, 총부채상환비율(DTI)는 60%에서 50%로 강화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7월(6조3000억원)보다 4000억원이 많은 수준이며, 2010~2014년 7월 평균(2조원)보다는 무려 3배 이상 높은 증가규모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대책을 비웃듯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경우 7월 말 기준 554조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한 달 새 4조8000억원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가운데 활발한 주택거래 등으로 개별 주택담보대출도 지속 늘어나면서 전월(4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더욱 확대(4조8000억원)됐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확인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은 올해 5월 3조8000, 6월 4조3000억원 등으로 지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4000호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 7000호, 5월 1만호, 6월 1만4000호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6월보다 1000호 늘어난 1만5000호의 거래량을 보이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의 기타대출은 18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올해 5월 2조5000억원의 증가규모를 나타낸 기타대출은 6월 1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가 지난 달 다시 소폭 오른 것이다.

특히 작년 7월(5000억원) 증가규모에 비해 4배 수준으로 뛰면서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도 크게 늘었다.

7월 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71조원으로 한 달 새 7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6월 기업대출이 1조2000억원 감소였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의 8조원 이상 크게 뛴 것이다.

대기업 대출 잔액이 155조1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도 6월 1조7000억원 증가에서 4조7000억원 증가로 더욱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대기업 대출이 전분기말 일시상환된 차입금의 재취급 등으로 증가 전환됐고, 중소기업 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75조7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2015년 7월(3조70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기업실적 개선 등에 따른 발행호조에도 불구하고 만기도래 증대 등으로 순상환을 나타내면서 전월 대비 9000억원 줄었다. 반면에 CP는 6월 2조2000억원 순상환에서 7월(1~20일)에는 1조2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은행 수신 잔액은 1491조원으로 6월 26조1000억원 증가에서 9조5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기업의 자금 인출 등으로 20조원 급감했고, 정기예금과 CD, 은행채는 일부 은행들의 유동성비율 제고 노력 등으로 각각 3조8000억원, 2조6000억원, 2조4000억원 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516조8000억원으로 23조1000억원이 늘면서 6월(-9조4000억원) 감소에서 큰 폭 증가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머니마켓펀드(MMF)가 전월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된 법인자금 재유입, 정부의 국고여유자금 운용 등으로 19조6000억원 늘었고, 주식형 펀드와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도 각각 8000억원, 4조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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