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신문=이상호 기자]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S-OIL 울산 온산공단 프로젝트(잔사유 고도화 시설 및 올레핀 하류시설) 공사에 대한 실시 설계 용역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지난 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에쓰오일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여 단일 최대주주가 된 후 에쓰오일이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국내에서 발주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총 공사비(발주처 비용)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4조 5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다음달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 에쓰오일의 이사회에서 최종 투자 승인이 이루어 질 경우 오는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온산공단에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시설과 올레핀 하류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잔사유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남는 일종의 찌꺼기 기름이다. 잔사유 고도화 시설에서는 원유 정제과정을 거쳐 납사, 등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유분을 생산하고 남은 값싼 벙커-C유를 다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게 된다. 올레핀 하류시설에서는 잔사유 고도화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원료로 하여 건축·생활소재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의 민간 투자 촉진 정책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가 성사된 사례다. 지난 2013년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마련한 외국인투자자 간담회에서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마땅한 부지가 없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다음 달에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에쓰오일이 울산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여 투자의 물꼬를 텄다.

이 사업의 발주처인 에쓰오일 측의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인 김형배 상무는 “정부와 민간 기업의 긴밀한 협업으로 민간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성사된 의미 있는 프로젝트” 라고 강조하며 “대림산업의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대우건설의 시공 능력이 결합된 컨소시엄 형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입찰이 가능하였다”고 평가하였다. 더불어 “양사가 기존에 축적한 대형 플랜트 사업 수행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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