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시장에서까지 치열하게 전개되는 글로벌 건설사들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이뤄내고 신규 시장 개척에도 성공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9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인 KOC(Kuwait Oil Company)가 발주한 3억8000만 달러(약 4320억원) 규모의 변전소 현대화공사를 수주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공사 수주로 SK건설은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쿠웨이트에서 누적 수주금액이 50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35km 떨어진 남동부 유전지대에 분포한 원유집하·수송시설 30곳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 62개를 개보수 또는 폐기 후 신설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36개월로 오는 2015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이번 공사는 변전소 분포구간이 직경 40Km에 달할 만큼 광범위한 만큼 시공능력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공사일정 관리가 관건으로 꼽힌다. SK건설은 인력과 자원 투입을 면밀히 검토해 주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을 개설하고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SK건설은 그동안 쿠웨이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신뢰를 밑거름으로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건설은 지난 1994년 프로판탱크 프로젝트를 수주, 한국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쿠웨이트 시장 진출에 성공, 그 이후 현재까지 총 10개 프로젝트 46억53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SK건설은 쿠웨이트에서 각종 진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2005년에는 당시 단일 프로젝트로서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규모의 공사로 기록됐던 12억2100만 달러의 원유집하시설 현대화 프로젝트를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또 SK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준공해, 한국 건설업체가 해외 현장에서 이뤄낸 무재해 최고 기록인 무재해 4100만 인시(人時)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명실상부한 쿠웨이트 건설시장의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게다가 쿠웨이트는 올해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예정돼있어 이번 수주는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SK건설은 지난 12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1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주목을 받았다. 바로 자잔 정유·터미널(Jazan Refinery & Terminal)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6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서남부 자잔경제도시에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정유플랜트와 석유제품 저유·출하 터미널을 신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SK건설은 총 9개 시공패키지 가운데 최대 규모인 9번 패키지를 EPC(설계·구매·시공) 턴키공사로 단독 수주했다. 이 패키지는 정유공장의 핵심 설비인 상압증류기(CDU)와 감압증류기(VDU)를 설치하고, 정유공장내 메인 파이프라인과 배출가스 연소탑 등을 신설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48개월로 2016년말 준공예정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2009년 주베일 정유플랜트 공사 수주, 2010년 얀부 정유플랜트, 2011년에는 와싯 가스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굳혀왔다. 
 

시장 다변화 및 신규사업분야 진출 성과 


SK건설은 해외 수주 지역을 아시아∙남미까지 확대해 나가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지역다변화와 함께 발전플랜트 등 신규사업분야의 해외 진출도 두드러져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011년 태국에서 1억1700만 달러 규모의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태국 국영석유회사인 PTT사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태국 라용주 맙타풋 산업단지내에 천연가스를 압축· 이송하는 가스압축센터를 짓는 공사다.


이 수주로 SK건설은 사우디에서 수주한 초대형 와싯(Wasit)가스플랜트 수주의 쾌거에 연이어 본격적으로 가스플랜트에 사업영역을 다각화 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PTT 산하 IRPC사00가 발주한 5,000억 규모의 정유플랜트 공사인 IRPC UHV 공사를 수주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130만 톤의 상압잔사유를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중질유 처리공장을 신설하는 것으로써 35개월의 공기를 거쳐 2015년 8월에 공사를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이 수주로 SK건설은 지난 20년간 태국에서 쌓아온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SK건설은 2013년을 베트남 응이손 정유·석유화학회사(NSRP LLC, Nghi Son Refinery & Petrochemical Limited Liability Co.)가 발주한 10.5억 달러(약 1조 1,15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석유화학플랜트 신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7년까지 진행되며 탄 호아(Thanh Hoa)주 응이손 지역에 하루 평균 20만 배럴의 정유를 정제할 수 있는 베트남 내 최대이자 두 번째 정유·석유화학플랜트를 짓는 공사로 SK건설은 정유공장 핵심설비인 원유정제설비(CDU)와 전기·수처리시설 등 부대시설 공사를 전담한다.


또한 SK건설은 2011년에 파나마에서 6억6200만 달러 규모의 파나마내 최대 화력발전소인 ‘파코(PACO) 플랜트' 신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카리브해 연안 푼타린콘(Punta Rincon) 지역에 15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Unit)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공사 수주로 SK건설의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강화됐다. 무엇보다 중남미 지역에서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에 이어 구미 업체들이 강세를 보여온 파마나 발전플랜트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개발형사업, TSP(Total Solution Provider) 사업 모델로 해외시장 공략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 프로젝트 또한 SK건설의 대표적인 TSP사업이다.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SK건설·SK종합화학·SK가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대주주로 참여했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금융을 지원한 총 투자비 24억4000만달러(2조813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주롱(Jurong)섬의 석유화학 단지내 55만 평방미터(㎡) 부지에 대규모 아로마틱 공장을 짓는 공사다. 이 공장은 오는 2014년부터 연간 39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EPC부분을 담당하며, 아로마틱 공장 준공 후에는 SK종합화학이 유지 및 보수·관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최근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 전문지 프로젝트 파이낸스 인터내셔널(PFI)의 석유화학부문 ‘2011년 올해의 프로젝트’(Deal of the Year)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라오스에서도 SK건설은 한국서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세남노이 수력발전 공사를 수주했다. 라오스 남부 볼라벤 고원을 관통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아 후웨이막찬·세피안·세남노이 등 3개 댐을 쌓고 낙차가 큰 지하수로와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사업이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SK건설은 발전소 설계, 구매 및 건설을 맡아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을 수출하게 되며, 한국서부발전은 준공 후 27년간 발전소 운전 및 유지정비를 맡아 그 동안 국내에서 축적된 발전소 운영기술을 활용한 수익창출은 물론 라오스 인력 고용 및 교육훈련을 통한 개도국 기술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SK건설은 이처럼 해외시장에서 개발형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영업력을 더욱 집중해 나가고 있다. 현재 터키, 이집트, 베네수엘라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발형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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