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외적인 경제여건도 불확실한데다 내수경기마저 침체돼 있어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중소기업 포럼 회장과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희 회장을 만나 우리 경제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박상희 회장은 43세의 최연소의 나이로 중소기업중앙회의 민선회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았으며,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2002년 국정감사 우수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 18대 대선 선대위 중소기업 특위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주)미주금속과 (주)미주오토론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건설업에도 관심이 있으셨다는데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되셨습니까?

▲1979년 당시 28살 때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두 명의 직원과 자본금 오백만원으로 철강도소매업을 시작으로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철강관련 사업을 하다보니 건설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가지게 됐습니다. 이유는 철근이 아파트 및 건물의 신축에 소요되는 중요한 건축 원자재이고, 판매해야 될 곳이 건설회사이기 때문에 건설 현장을 자주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IMF때 자금난을 겪으면서 여타의 건설회사들이 부도를 맞게 되면서 우리 역시 그 폭풍을 피해 갈 수 없어 손해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대기업의 건설업 참여에 대해서는 어떤 심정이십니까?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시절 당시 전경련 수장으로 있던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에게 30대 재벌이 참여하고 있는 건설업을 중소기업시장에 돌려주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저는 그 당시 건설업이야 말로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업종이라 판단함과 동시에 재벌들이 하게 되면 건설회사를 이용해 비자금조성을 비롯한 불법 내부거래 등 부정의 온상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대기업이 건설사업을 중소기업에게 양보했다면 중소기업의 뿌리가 튼튼해졌을 것이라 여기고 있으며, 최근 일부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건설업에 적극적인 것을 볼 때마다 현재로써는 씁쓸하기만 합니다.

-최연소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누구에게나 늘 하는 이야기지만 중소기업을 운영해보지 않으면 그 고충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당시 저는 철강관련 사업에 매진하고 있을 때 중소철강업체들이 종종 모여 대책도 논의하고 하던 차, “개별 중소기업들이 각자 투쟁할 것이 아니라 한국중소기업의 권익과 정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하 한국철강공업협동조합에 들어가, 대기업의 횡포와 중소기업의 참여 및 가격덤핑에 대해 조직적으로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 때가 1992년이었고, 조합총회에서 조합원들이 저를 3대 한국철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추대 해줬습니다. 그 후 1995년 2월에는 18대, 1998년에는 19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으로 피선됐습니다. 아마도 당시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동고동락해 온 분들의 민원과 고충을 앞장서서 들어주면서 그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다보니 지금까지도 별 무리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28세부터 중소기업 경영현장에서 뛰어온 제가 43세라는 이른 나이로 중앙회장이 되자 전경련에서 크게 긴장 했습니다.

-중앙회장을 지내시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으실 것으로 짐작됩니다.

▲김영삼 정부 때 중소기업청이 만들어진 것과 김대중 정부 때 당시 전경련 수장으로 있던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의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YS(김영삼) 정부 때 말로만 중소기업을 도와준다고만 했고, 실천이 미미했습니다. 그걸 제가 지적하면서 당시 산업자원부를 중소기업부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나 곧 중소기업청이 신설이 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대폭 늘어나자 삶의 보람이 느껴질 정도로 기뻤습니다. DJ(김대중) 정부 때는 당시 전경련 수장이었던 김우중 회장에게 “국가 경제 성장에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치는 재벌은 해체하는게 맞다”며 직언을 날렸죠. 그러자 크게 반발하는 김우중을 두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중소기업들에게 많은 애정과 열정을 가지며 잘 해보자”며 다독거려 주신 일화가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대구경영자총협회장도 역임하셨는데 그 때의 이야기가 듣고싶습니다.

▲2011년 대구경총회장이 됐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서 ‘친기업정책’이라는 것을 속속 펼치고는 있었지만 어딘지 제 눈에는 마뜩치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를 꼽자면 재벌경제가 심화되는 상황이라는 판단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대기업 재벌경제가 심화되면서 아무도 비판을 제기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을 느꼈고, 결국 시장이 대기업에 독과점되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다보니 중소기업들이 상당한 위기를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향후 다시 국회 진출을 하신다면 어떤 마음으로 임하실 생각이십니까?

▲평생 기업만을 생각해온 사람이 달리 무슨 거창한 뜻이 있겠습니까? 만약 다시 국회 진출을 하게 된다면 제가 걸어왔던 길 그대로 따라갈 것입니다. 갈수록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말 뿐인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건설분야에서 중소건설사들이 바람 앞에 등불처럼 사라지는 것을 볼 때마다 지금이라도 내가 힘을 보태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됩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국가경제가 살아난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없습니다. 그 마음 그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도모해 보고 싶습니다.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한 소감과 각오 부탁드립니다.

▲저의 정치 입문은 민주당에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정치에 입문을 하고자 한 이유는 단지 중소기업들이 원활히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하게 됐지만 그로인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자리가 저에게는 더 없는 영광의 자리라 여깁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새누리당 재정위원회 고문으로, 재정위원장까지 맡게 된 것은 저 한 사람만의 공이 아닌, 많은 분들이 저를 믿고 도와주신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 어떤 재정이든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어 그 여느 때보다 더 투명하고 공정한 마음으로 뜻을 펼치고 싶을 뿐입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다른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새누리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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