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 9.5조원 증가… 은행권 및 제2금융권 모두 증가 규모 커져

▲ 가계대출 증감 추이(금감원 속보치 기준) (제공=금감원)

[전문건설신문] 6·19 대책 이후인 7월 금융권에 대한 가계대출이 대출규제 전인 6월보다 오히려 확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주택시장 규제강화 우려에 따른 자금 확보 수요와 주택시장 활성화 등으로 인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의 ‘2017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달 은행, 보험사,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전사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9조5000억원으로 6·19 대출규제 전인 6월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다만, 부동산 호황으로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작년 7월 증가폭(9조9000억원)보다는 4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올해 전 금융권에 대한 가계대출 증가폭은 3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3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월 6조8000억원, 3월 5조5000억원, 4월 7조3000억원, 5월 10조원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6월에는 7조60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6·19 대책 이후인 7월 다시 1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대출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정부는 7월 3일부터 서울과 경기·세종·부산 일부 등을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했음에도 가계대출은 오히려 더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7월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48조7000억원 증가해 50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부동산 호황이 이어진 지난해 같은 기간(60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 규모가 줄어들었다.

은행권의 7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 증가 등으로 인해 4조8000억원 늘어 전월(4조3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고, 기타대출도 카카오뱅크의 신규영업 개시효과 등으로 1조9000억원 늘면서 전월(1조8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554조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6월(1조50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3조7000억원) 보다는 다소 둔화됐다.

이는 주택거래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올해 1~7월 기준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19조9000억원이 늘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25조8000억원) 보다는 증가규모가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의 지난 달 증가액은 1조3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8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2조5000억원( 대비로는 증가규모가 1조2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의 7월 중 대출 증가액은 6000억원으로, 보험계약대출(4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해 전년 동월(4000억원) 대비 증가규모가 2000억원 확대됐다.

7월 중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기타대출(3000억원)을 중심으로 4000억원 증가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6000억원) 보다는 증가규모가 2000억원 감소했다, 

여전사의 경우 7월 중 카드대출(3000억원)을 중심으로 5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2000억원) 대비로도 증가규모가 3000억원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주택시장 규제강화 우려에 따른 자금 확보 수요, 주택시장 활성화 등으로 인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소비심리회복 등으로 인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인한 제2금융권 기타대출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은 합동으로 금융회사 자체적인 관리계획 이행여부 등을 집중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현장점검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는 서민·실수요자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자영업자, 취약차주 등에 대한 관리·지원방안 등이 포함된 ‘가계부채 종ㅎ압대책’ 등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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