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신문=이상호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써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다시한번 강화시켰다.

삼성물산은 17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여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1안, 정관 일부변경의 건 2안, 3안에 대해 투표를 실시했다.

지난 5월 26일부터 시작된 제일모직과의 합병은 외국계 헤지펀드 회사인 엘리엇과의 공방 속 53일만에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69.53%를 획득하며 가결됐다.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1억3천235만5천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천202만3천660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결국 엘리엇의 반대는 시도에 그쳤다.

삼성물산이 확보한 주식은 특수관계인 13.92%, KCC 5.96%, 국민연금 11.21%, 국내기관 11.05% 등 42%대의 안정적 지지 외에도 소액주주들로 부터 16%대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제일모직도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같은 결과는 삼성물산의 적극적인 시장과 소통, 제일모직과 시너지 강화 홍보, 주주친화 정책 제고를 비롯한 노력이 이끌어낸 성과다.

특히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소액주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합병의 당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 번 거절한 주주를 또 찾아가기도 했고 주식수가 그리 많지 않은 주주도 찾아갔다. 임원급 인사들은 외국인 투자자와 접촉,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섰다.

또 합병이 무산될 경우 제일모직과 합병을 재추진하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 전략도 삼성물산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엘리엇이 주주제안 형식으로 제출한 △현물배당 △주총 결의 중간배당 실시 등의 의안은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각각 출석주주 중 45.93%와 45.82%의 찬성을 얻는데 그쳐 통과에 필요한 정족수인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을 넘기지 못했다. 해당 안건은 설령 통과됐다 하더라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결정됨에 따라 실효성이 없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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