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글로벌 EPC(설계ㆍ기자재조달ㆍ시공) 강자라는 현재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 국내 건설업체에는 생소한 디벨로퍼(Developer) 위치를 선점하여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림산업 김윤 부회장은 “대림은 EPC 분야에서의 확실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지분을 투자하고 건설 후 유지 관리를 포괄하는 EPC PLUS 사업으로 진출할 것”이라 말했다. 건설업에서 디벨로퍼란 EPC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 및 시설의 운영 관리까지 전분야를 아우르는 토탈솔루션(Total Solution)사업자를 말한다. 이미 디벨로퍼 사업은 세계적인 화두다. 특히 동남아, 아프리카 등 재원이 부족한 개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민간 업체의 자금을 수혈 받아 적은 예산으로 공장,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이러한 세계적인 기류를 포착해 디벨로퍼 사업을 전담하는 사업개발실을 올해 구축했다. 사업개발실은 사업성 검토, 실행 및 관리 등 디벨로퍼 업무 전반을 관장하고 이와 연계된 추가 프로젝트 검토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대림산업은 IPP(Independent Power Plant: 민자 발전)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IPP는 민간 업체가 투자자로 참여해 발전소를 소유,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공사 대금만 받고 건설하는 도급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대림산업은 이미 지난 2010년 12월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IPP 사업으로 성공리에 추진한 바 있다. 대림산업이 공사 중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2기로 구성되어 민자 복합화력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총 1,560㎿를 생산한다. 2014년 완공되면 대림산업은 향후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연료 조달, 발전소 정비,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 운영 노하우를 축척할 수 있을 것이다.


대림산업은 주력 사업인 정유, 가스플랜트 뿐만 아니라 해외 발전플랜트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전력난으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서 급격히 팽창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국내 외 다양한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척했다. 특히 2011년 10월에는 독자적인 설계안을발주처(사우디 전력청)에 제시해 12억 달러 규모의 쇼아이바Ⅱ(ShoaibaⅡ) 복합화력발전소를 단독으로 수주하며 글로벌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역량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한해 동안 7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타이 빈 2단계 석탄화력발전소와 2억 달러 규모의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해외 발전플랜트 시장에서만 12억 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풍부한 경험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발전플랜트의 강자로서 입지를 굳힐 각오다.

 

사우디 수주의 중심 대림산업, 진출 지역·상품 다변화 해외시장 공략

 

대림산업은 지난해 사우디 누적 수주액 15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건설 업체 중 1위이다. 대림산업은 1973년 사우디에 진출한 이후 아람코 본사 사옥, 알주베일 정유공장, 리야드 공공 주택 신축 공사,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 했다.사우디는 중동 최대의 플랜트 발주국이다. 그만큼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와 공사 자격 요건을 요구한다. 사우디에서 많은 건설실적을 보유한 플랜트 건설회사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 정상의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곳에서 대림산업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프로젝트 관리 능력으로 건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수십 년간 아람코, 사빅, 마덴 등과 같은 사우디 최대의 국영회사들과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현지에서 가장 신뢰받는 업체로 자리 잡았다. 2008년 사우디 카얀(Kayan)社의HDPE프로젝트는 대림산업의 기술력에 대한 현지의 신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연 40만톤 규모의 이 공장 건설은 당초 중국 건설사가 맡았다. 하지만 공사에 차질을 빚자 발주처 가수의 계약 형태로 대림산업에 맡겼고 대림산업은 원래 계획(2011년)대로 공사를 마쳤다.


지난해도 사우디 수주 소식이 잇달았다. 대림산업은 작년 6월에 총 7억 달러 규모의 켐야 사우디 합성고무(Kemya Saudi Elastomers) 프로젝트, 7월에 2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인 라빅 II 프로젝트 (Rabigh II Project) CP-1 패키지를 연이어 수주했다. 한편 올해 1월에 총 3억 달러 규모의 부탄올?합성가스 생산플랜트 건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사우디 수주 1위의 명성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대림산업은 최초, 1호의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1966년 1월 28일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 7000달러에 수주하고 같은 해 2월 초에 공사 착수금 4만 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함으로써 ‘외화 획득 제 1호’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1973년 11월 사우디에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도급금액 16만불에 수주함으로써 ‘국내 최초의 중동 진출’과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어 이듬 해 6월에는 같은 지역에서 원유적하 시설 공사를, 7월에는 역시 같은 지역에서 9호기 보일러 설치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여 착공함으로써 중동 건설의 교두보를 다져나갔다. 1975년 1월 1일 대림은 국내 업체 최초로 쿠웨이트에 진출하여 슈아이바정유공장 기계 보수 공사를 착공하며 중동 건설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특히 1975년 9월 1일 국내 최초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아프리카 진출 1호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한편, 올해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 시장이 성장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진출 지역 및 상품 다변화를 통해서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하여 국가별, 프로젝트 별 해외 영업 전문 인력 및 해외 집행 경험 인력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 영업 통합 조직을 통해 사업본부간 협업을 강화하고 입찰 및 집행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해외 영업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기존 토목, 건축, 플랜트 사업 본부의 해외 영업 인력을 통합해 해외영업실을 올 초에 신설했다. 플랜트 사업의 경우 정유 및 가스 플랜트와 함께 발전플랜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사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미미했던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도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 갈 계획이다. 토목 분야에서는 대림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특수교량, 해상풍력, 물ㆍ환경 사업에서 해외 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건축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 뛰어들 구상이다. 한편, 안정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기 위해 새로운 거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수십 년간 중동에서 쌓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쿠웨이트 등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되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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