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10배 크기, 세계 14위 수준 배럴, 세계 9위 수준 천연가스를 보유한 알제리에 대우건설은 지난 1989년 처음으로 진출하여 알제 힐튼호텔을 건설, 운영했었다. 그러나 알제리가 이른바 "암흑의 10년"이라는 내전에 빠지면서 한국기업을 비록한 대부분의 외국기업이 철수했고, 대우건설도 2002년 알제 힐튼 호텔을 매각하며 완전 철수했다.

그러나 알제리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던 대우건설은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알제리 재진출의 기회를 모색했으며, 2000년대 후반 알제리가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가고 유가가 상승하는 등 투자여건이 향상되는 등 재진출의 적기라고 판단, 6년만인 2008년 6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알제리-오만 비료 공장을 수주하면서 알제리에 재진출하게 됐다.

이후 2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공사, 2억 8천만 달러 규모의 아르주LNG 플랜트,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젠젠항 확장공사 등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했으며, 특히 지난 2012년에는 환경부와 함께 엘-하라쉬 하천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첫 해외 하천복원사업 진출을 기록했다.

같은 해 수주한 부그졸 신도시 청사는 1억 4천만불 규모로 국내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정부 청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말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인 11억 1천만불 규모의 라스 지넷 가스복합발전소를 수주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거둔 수주액은 총 33.9억 달러 규모이다.

알제리는 2003년 이후 연평균 5-6%의 성장을 하고 있으며, 현재 알제리 정부 주도하에 석유판매수입을 사회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 플랜트 및 토목 건설공사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으로, 대우건설의 추가 공사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 알제리 재진출의 신호탄이 된 알제리-오만 비료공장(Alegeria Oman Fertilizer Project) 건설공사는 총 6억 7,070만 달러 규모로, 공사현장은 알제리의 수도 알제(Algiers)에서 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지중해 연안의 오란(Oran)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지중해 연안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1일 최대 2,000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플랜트 2기와 1일 최대 3,500톤의 요소를 생산하는 플랜트 2기, 1일 최대 3,500톤의 요소를 과립화하는 플랜트 2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였다.

알제리-오만 비료공장은 지중해 연안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암모니아, 요소 등의 화학비료로 재가공해 원유 및 가스 의존도가 높은 알제리 수출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대우건설이 지난해 8월 수주한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는 알제리 미래의 행정수도 후보지로, 알제리 남부의 사하라사막 개발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부그줄(Boughzoul) 신도시는 알제리 수도 알제(Algiers)에서 남쪽으로 약 250 km 떨어져 있고, 알제리 국토개발종합계획(SNAT 2025)에 따라 진행중인 14개의 신도시 중 최초로 진행된 사업으로, 우리나라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규모다.

이 사업은 사무실, 공연장, 전시장 등을 포함한 최대 19층, 3개 동으로 이루어진 연면적 약 43,680㎡의 청사를 신축하는 공사이다. 대우건설이 단독 공사로 공사기간은 29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부그졸 신도시 청사는 국내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정부 청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중국, 인도, 이집트 등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알제리에서 공사를 수행하며 쌓아온 신뢰가 수주의 밑바탕이 되었다.

부그줄 신도시는 기본계획, 세부설계, 시공 등 모든 과정이 대우건설, 삼환기업, 우림건설 등 한국기업에 의해 건설되는 한국형 신도시로, 대우건설은 신도시 부지조성공사와 함께 50km의 도로를 비롯해, 20km에 달하는 상·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 통합공동구를 건설하고 있다. 특히 알제리 최초로 도입되는 상·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 통합공동구는 IT강국인 한국의 유비쿼터스 기능을 접목하여 전체 신도시의 통합관리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연이은 대형공사 수주… 국내 최초 해외 하천복원 사업
 

아울러 지난해 대우건설이 수주한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게 된 하천복원사업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다.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은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의 하구부터 18km 구간을 복원하여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로, 생물정화시설 조성과 수변지역 조경사업, 주민 편의시설 설치, 수질·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하는 대형 하천복원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알제리 현지 건설업체 코시데(Cosider)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사업을 수주했으며, 5억 달러 규모의 총 사업비 중에서 대우건설의 지분은 70%이다.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은 특히, 환경부와 협력하여 이뤄낸 민-관 합동수주 프로젝트로 더욱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10년 1월 알제리 수자원부 측과 장관회담 및 제1차 상하수도 기술협력위원회를 갖고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 수질개선사업 추진방안 공동마련 등 양국 상하수도분야 협력과제 6개항에 대해 합의했다.

이 합의는 환경부가 과거 한강 수질오염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한강종합개발사업 등 20년 이상 축적되어 온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엘하라쉬 하천의 수질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을 제안했고 알제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대우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발주한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복원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되었으며, 알제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현지업체와 파트너십의 형태로 이번 사업을 수의계약하게 됐다.

또한, 이번 수주에는 환경부 환경산업팀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해외사업실이 한국 기업의 해외 환경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한 수주 지원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 하천정비사업은 오는 2014년까지 총 190억달러가 투입되는 알제리의 국가핵심사업이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발주처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추후 하수처리장 및 폐수처리장, 관거정비사업 등의 수질개선사업 발주가 예정되어 있어 후속 공사의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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