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AI 등 접목 건설장비 자동화, 디지털 지도, 원격 자동 시공기술 등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스마트 건설’의 조감도.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스마트 건설’의 조감도.

건설 분야에도 IT와 ICT기술이 접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를 건설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과 확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단체들이 이런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기관, 단체들은 건설장비 자동화, 디지털 지도, 원격 자동 시공기술과 같은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을 본격화함으로써 ‘스마트 건설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과다경쟁, 인력난 등 건설산업 고질병 해소
최근 국내 건설산업은 건설사 간의 과다경쟁, 주력 해외시장 축소, 인력의 고령화, 기술경쟁력 추락, 누적된 건설산업의 구조적 모순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때문에 건설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위기 타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스마트 건설’이다. 실제로 미국의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의 글로벌 건설업 혁신보고서(2017)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 강화로 인한 건설업 생산성 개선 효과는 14∼15%에 이를 전망이다.
건설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스마트건설기술 활용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스마트건설기술로드맵을 수립하였다. 올해는 스마트건설기술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R&D)을 2020년의 국토교통부 주요 업무 추진계획으로 세워 진행하고 있다. 건설연 등은 이와 관련하여 건설장비 자동화, 디지털 지도 구축 및 적용, 도로 구조물 원격 자동화 시공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생산성 향상, 미숙련자 안전도 높여
건설연이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건설장비 자동화’다. 디지털 기반의 도로 건설장비 자동화 기술은 건설장비의 원격 작업지시, 작업 자동화, 자율주행을 통한 건설장비의 스마트화를 내용으로 한다. 노령화된 작업자 혹은 미숙련자의 안전도와 작업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고,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나아가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건설기계산업에서의 기술 격차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지도 구축 및 적용’ 역시 효과적인 스마트 건설기술 적용을 위한 핵심 분야로 꼽힌다. 건설 현장 정보 수집 및 분석 기술을 통해 자율운영이 가능한 드론 계측시스템 및 지상 무빙 플랫폼을 활용하여 현장 관리자가 활용할 수 있는 초정밀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는 것이다.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전문가 계측과는 달리 스마트 무인 시스템 기반의 작업현장 자율계측은 정확성이 높은 계측 자료를 확보할 수 있고, 인명사고 또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높은 신뢰도를 가진 건설현장 디지털 지도를 통해 스마트 건설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로보틱스, 3D 스캐닝, 기계학습 등도 활용
‘도로 구조물 원격 자동화 시공기술’ 또한 스마트 건설기술의 핵심이다. 이는 로보틱스, 3D 스캐닝, 기계학습 등의 기술을 활용한 원격ㆍ자동화 시공으로 연결된다. 자동화 시공으로 인해 고령화 되고 있는 건설인력들을 보조할 수 있으며, 신속하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 노동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도로 구조물의 위험하고 열악한 시공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궁극적으로 건설 현장의 재해율 감소와 일자리 고품질화에 기여할 수 있고, 도로 구조물 시공 기간 단축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스마트 건설기술’은 건설산업 전 분야에 걸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하므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도로·교통,  재난·안전, 도시·건축, 수자원·환경 분야 등을 망라하는 것이다. 또 도로 구조물의 안전이나 건설안전을 도모할 수 있고, 건설디지털화 등도 이룰 수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을 공모하고, 건설기술연구원 등을 주요 개발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런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은 2020년 4월부터 2025년까지 약 2,000억 원을 투자하여 건설 현장 전반의 스마트 건설 기술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는 또 도로 구조물을 비롯, 항만, 철도, 공항, 주택 등의 건설 전 분야에 접목하여 지속가능한 신시장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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